언론기사[국민일보] 호르몬! 내 몸 안 내분비학 전문의

운영자
2024-06-26
조회수 63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의사는 우리 몸 안에 있다. 그 의사 중 하나가 바로 호르몬이다. 호르몬은 몸의 내적 환경을 항상 같은 상태로 유지하도록 신호를 전달하고 자극한다. 몸의 모든 데이터와 정보, 생산 공장이라 할 수 있는 DNA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작 버튼을 누르는 일을 호르몬이 하는 셈이다. 따라서 호르몬이 과잉되거나 부족하면 내 몸속 ‘내분비과 전문의’가 병들게 된다.

인간은 왜 노화할까. 가장 강력한 이유 중 하나는 호르몬 감소다. 모든 호르몬이 감소하진 않지만 나이가 들면 감소하는 호르몬이 있다.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멜라토닌 갑상선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이 줄면 세포 노화가 빨라진다. 이중 특히 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은 소홀히 다뤄선 안 된다.

갱년기는 노화 현상보다는 성호르몬 감소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남녀 생식선에서 분비되는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 프로게스테론은 생식기관과 생식 능력을 유지하게 해 준다. 45~54세 여성은 폐경에 이를 때 급격히 체지방이 증가하며 골다공증 같은 질환에 이른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면 생식 능력과 성욕이 떨어지면서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난다. 노인이 직면하기 쉬운 우울과 불면, 활동 저하, 자신감 상실 같은 감정도 불러들인다.

성장호르몬 감소 또한 노화의 원인이다. 성장호르몬은 20세 정도에 정점을 이뤘다가 매년 감소해 60대를 넘어서면 50% 정도만 남는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령 인구의 약 35%는 성장호르몬 결핍에 해당한다. 성장기 이후 성장호르몬은 재생과 회복 항노화에 관여하며 이 호르몬이 줄면 신진대사에도 문제가 생긴다. 몸속 지방이 쌓이고 골다공증과 같은 골밀도 감소가 대표적이다. 동맥경화나 뇌졸중, 고혈압 같은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기도 한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면역세포와도 관여돼 있어 면역력 약화도 생길 수 있다. 어깨와 허벅지 등에 근육량이 감소하는 현상도 성장호르몬 감소와 연결돼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은 산소를 흡수하는 능력과 신체의 운동능력을 떨어뜨린다. 소위 말하는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가성비가 상당히 높은 몸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을 주사로 보충하면 좋을까. 권하고 싶지 않은 사항이다. 아직 임상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대신 우수한 호르몬 상태를 유지하는 젊은 노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60세 이상이라면 호르몬 상태를 점검하는 게 좋다. 간단한 기초검사와 혈액검사만으로도 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수치로 자신의 노화가 ‘정상노화’ ‘가속노화’ ‘성공노화’ 중 어떤 상태인지 예측할 수 있다. 그다음엔 스트레스 저감과 단백질 섭취 및 적당한 운동, 수면 문제에서 정답을 찾아야 한다. 스트레스 상태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성장호르몬을 덜 만들어 내는 원인 중 하나다. 가끔 심호흡을 하거나 햇볕을 쬐는 게 좋다. 특히 기도나 묵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덜어내야 한다.

수면시간은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을 조절하고 합성해내는 ‘골든 타임’이다. 이에 더해 호르몬 재료를 몸에 공급해 줘야 한다.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좋고 특히 주재료인 단백질을 의식적으로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제때 먹기’ ‘골고루 먹기’ ‘적당히 먹기’ ‘천천히 먹기’를 실천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한 호르몬 상태를 가질 수 있다.

근육이 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의 파트너란 인식도 가져야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으로 호르몬이 운반되는 혈액을 원활하게 해줘야 한다. 이 정도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젊은 노인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원문] 호르몬! 내 몸 안 내분비학 전문의 - 이창우 박사의 젊은 노인 의학 <5>